부천옥길 대표 맛집 전주명가콩나물국밥 옥길점에서 점심을 먹고 걸어가던 중 우연히 발견한 카페 느리게다. 전주명가콩나물국밥집에서 자주 식사를 하기 때문에 자주 지나가는 길임에도 최근 알게 된 카페느리게 이다. 사실 옥길동에서 자주 찾아가는 카페는 대부분 옥길로 중심으로 가까운 퀸즈파크 스타벅스, 매가커피, 아마스빈, 카페동네, 백다방 등 이었다.
콩나물국밥을 먹으면 배가 불러서 커피 생각이 잘 안나는 편이다. 그래서 이 날도 배부른 상태로 걸어가던 중 어느 카페 안에서 무슨 촬영을 하는지 전문적인 조명들을 설치하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는 카페를 발견했는데, 이 카페가 카페 느리게였다. 혹여 연예인이라도 있을까 해서 느리게카페 안을 들여다봤는데, 연예인은 보이지 않고 테이블마다 손님들로 꽉 들어차 있는 모습만 보였다. 순간 인적이 드문 주택가 골목에 위치한 작은 카페에 왜 이리 손님이 많을까? 그렇게 커피가 맛있을까? 하는 의문과 호기심에 이끌려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경기 부천시 옥길동 713-6 1층
지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카페 느리게의 입지는 좋은 편은 아니다. 임대료는 저렴할 수 있으나, 가게 노출이 잘 안 되고 지나가는 유동인구도 적어서 영업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게다가 카페느리게가 들어선 길지 않은 작은 골목에만 어림잡아 카페가 5개 정도 된다. 무심코 지나다녔던 길에 이리도 카페가 많은 줄 몰랐는데, 과열 과다경쟁으로 보였다. 카페거리로 유명세를 타면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카페들이 서로 시너시 효과를 보면서 영업이익이 올라가겠지만, 현재의 상권 규모로 보았을 때 5개의 카페 모두가 계속 유지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펜데믹을 버텨낸 저력 있는 카페들이 아닌가. 부천옥길을 대표하는 카페거리로 거듭날 수 있기를 응원한다. 옥길 카페 사장님들 파이팅!
카페 느리게에 들어가니 문제의? 촬영에 대한 궁금증이 해결되었다. 바로, 카페 사장님이 카페 안 곳곳에 촬영용 조명을 배치해두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카페 안을 전문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도 인스타, 페이스북, 블로그 등 홍보용으로 사용할 감성적인 사진을 찍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굳이 촬영 목적에 대해서는 물어보지는 않았다. 여기서 추측컨대 이 카페는 홍보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을 거다. 카페 SNS에 들어가 보지는 않았으나, 근방 카페들 중에서 손님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감각적인 마케팅의 공이 크지 않을까 싶다.
메뉴판을 보고 두 번 놀랐다. 첫째는 다소 비싸게 느껴지는 가격대. 둘째는 카페의 규모에 비해 다양한 메뉴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렇게 많은 메뉴를 소화하려면 식재료 구입 및 관리 비용이 만만치 않을 거다. 따라서 이를 고려했을 때 결코 비싼 가격은 아니다.
아직 옥길에서는 제대된 아인슈페너와 크림라떼를 판매하는 카페를 못 찾았었고, 특히 아인슈페너를 좋아하는 나였기에 맛있는 아인슈페너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기대 반, 우려 반의 심정으로 구입한 아인슈페너를 한 모금 들이켰는데, 이거다 싶었다. 타 지역 단골 카페의 아인슈페너만큼의 맛은 아니었지만, 옥길에서는 손꼽히는 아인슈페너 맛집이라고 생각된다. 가격에 비해 양이 다소 아쉽지만, 그 아쉬움을 커피맛이 상쇄시켰다며 만족하며 조금씩 아껴 마셨다. 맛으로 비교했을 때 스타벅스 메뉴 중 바닐라크림콜드브루에 견줄 만 한데, 가격은 둘 다 비슷하지만 양은 스타벅스가 조금 더 많은 듯싶다.(직접 재보지는 않았다) 그래도 종종 생각날 거 같은 카페느리게 아인슈페너와 크림라떼였다.
(아인슈페너 6,000원 / 크림라떼 6,000원)
카페 안에 빈자리가 없어서 테이크아웃할 음료를 카운터 앞에서 기다리던 중 'NO Study Zone, 공부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양해 부탁드려요'라는 문구를 보았다. 카공금지 카페를 접한 건 처음이라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카페에서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불쾌감마저 들었다. 한정된 공간의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의 입장에서는 1인 손님을 최소화하면서 회전율을 높이는 전략이 당장의 매출에는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다. 저렴한 아메리카노 한 잔 주문하고 혼자서 테이블 하나 차지하고 공부하는 카공족이 업주의 입장에서는 못마땅할 수 있다.
또한, 카공 거부한다는 내용으로 카운터 앞에 부착된 A4용지 프린트물은 카페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대조적으로 안 어울렸다. 고급스럽고 감각적인 가구와 소품으로 이쁘게 꾸며놓은 카페에 코팅도 안 하고 프린트 용지 그대로 붙여놨다. 볼품없는 프린트물에서 카공족을 대하는 카페의 태도가 느껴졌다. 마치 공부하러 온 사람을 문전박대하듯이 말이다.
혼자 공부하다 간 손님이 항상 카페에 혼자서 올까? 그렇지 않다. 언젠가는 친구, 가족 등 일행과 함께 카페를 찾아가는 경우도 있다. 혼자서 공부하다 간 1명의 손님이 2명, 10명, 100명의 손님을 몰고 올 마중물이 되어줄 수도 있다. 이는 잠재적 고객을 놓칠 수도 있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명시적으로 카공 사절한다는 문구에서 손해보지 않겠다는 업주의 장사 철학만 느껴질 뿐, 1인 손님에 대한 배려, 존중은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리 카공족이 불청객으로 느껴져도, 손님을 가져받겠다는 거부의 표현은 더 조심스럽고 정중하게 해야한다. 그게 장사다. 양해를 부탁한다고 적어놨는데, 전혀 양해가 안보인다. 적다 보니 다시는 안 가고 싶다. 조금 있던 재방문 의사도 사라졌다. 단맛보다 쓴맛이 더 강했던 카페느리게 아인슈페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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