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빵가게 브랜드로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빵집이나 빵가게를 묻는다면 아마도 성심당이 아닐까.
맛집 탐방을 주된 목적으로 일정을 잡기보다는 여행이나 업무상 다른 지역으로 갔을 때 그 주변의 맛집이나 카페를 검색하여 찾아가는 편이다.
늘 여행지를 먼저 정한 후 맛집을 찾아보지, 맛집을 먼저 정하고 나서 여행루트를 정한 적은 없다.
그런 우리 가족에게 성심당은 처음으로 순수하게 오직 빵 맛집의 본고장(본점)을 찾아가기 위해 여행을 떠나게 한 빵맛집이다.
대전을 다녀오는 가족이나 지인들이 선물용 간식으로 사다주었던 그 성심당 본점에 직접 방문하여 빵을 먹어보고싶다는 마음 하나로 당일치기 대전여행을 급작스레 계획하고 다녀왔다.
성심당 본점 : 대전 중구 은행동 145-1
대전성심당 본점은 대전역에서 지하철로 1정거장만 가면 도착할 수 있어서 KTX를 타고 타 지역에서 방문하기도 교통이 편리한 위치에 있다.
중앙로역 2번출구에서 50미터 정도만 걸어가면 바로 성심당 본점을 마주할 수 있다.
주말 점심무렵이라 당연히 웨이팅 대기줄은 있을 것으로 예상은 했었지만, 이 정도로 많은 인파가 줄지어서 추위에 떨며 성심당본점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아무것도 모르고, 멀리 찾아온 것이 아까워서 일단 대기행렬의 가장 끝으로 가서 줄을 서려고 했지만, 이 마저도 쉽지가 않았다.
성심당 본점 외곽 주변을 사람들이 둘러싸고도 모자라서 다른 건물의 상가들 앞까지 성심당을 들어가기 위한 대기자들의 줄이 이어져 있었다.
마치 명품매장 오플런을 기다리는 행렬처럼 성심당 입장을 위해서 줄 서있는 사람들에게서 간절함과 비장함마저 느껴졌다.
아마도 나처럼 멀리서 찾아온 사람이라면, 성심당 본점 방문을 눈앞에서 쉽게 포기하기란 쉽지 않을 거다.
나 역시 대기줄 끝을 간신히 찾아서 아이와 함께 잠시 줄을 섰었는데, 도저히 이건 아니다 싶었다. (최소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포기를 위한 합리화로 "성심당 보다 맛있는 빵집은 많다, 단지 유명세로 멀리서 찾아온 사람들이 많다 보니 줄 서는 사람이 많은 거야."라며 포기를 위한 이유를 찾았다.
그래 멀리 대전까지 왔으니, 중앙로역 지하상가를 구경 갔다. 서울 영등포역 지하상가에 견줄만한 규모와 분위기를 대전 중앙로역 지하상가였다.
성심당 본점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으면, 지하상가 이정표에 '성심당'이라는 글자가 커다랗게 표기되어 있다. 현지 방문을 실패했던 성심당 글자를 다시 보니, 스멀스멀 억울함 비슷한 감정이 솟아올랐다.
그래서 성심당 본점은 못 가더라도 본점 다음으로 규모나 인지도면에서 유명한 성심당본점 다음가는 대전의 유명 빵집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중앙로역지하상가를 빠져나와 승차 대기 중인 택시에 올라탔고, 곧바로 택시기사님에게 "성심당본점 다음으로 대전에서 가장 유명한 빵집으로 가주세요~"하였더니, 기사님은 망설임 없이 엑스포과학공원 성심당 DCC(대전컨벤션센터)점을 추천해 주셨다.
성심당 본점에서 택시로 대략 20분 이내의 거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게 국민학교 이후로 가본 적 없던 과거 대전엑스포를 개최했었던 엑스포과학공원 성심당 DCC점으로 출발하였다.
목적지인 엑스포과학원원 DCC성심당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기사님에게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성심당본점은 외지인들이 많이 가고, 대전 현지인들은 여유 있고 시설 좋은 엑스포공원 성심당 DCC점(대전컨벤션센터)을 선호한다는 것이었다.
성심당 DCC점 : 대전 유성구 도룡동 4-19
대전엑스포공원 옆 성심당 DCC(대전컨벤션센터)점에 도착하니, 예상한 대로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자 행렬은 있었다.
하지만 중앙로역 성심당본점에 비해서는 애교 수준에 불과한 웨이팅 줄이었다. 실제 대기 시간은 10분 남짓 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성심당 DCC점 1층 (오직 빵만 구입)
빵을 좋아하다 못해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동안 수많은 빵집과 베이커리카페를 다녀봤지만 "미쳤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성심당 DCC점의 분위기는 대단하였다.
한 편으로는 지점이 DCC 대전컨벤션센터점이 이 정도인데, 성심당 본점의 분위기나 상황은 어떠할지 가늠되지가 않았다.
단순한 빵게게나 빵집을 초월한 빵천국이 따로 없었다. 실시간으로 분주하게 빵을 반죽하고, 빗고, 굽고, 내놓는 직원들의 움직임 속에서 단순한 빵이 아니라는 것이 느껴졌다.
선물용으로 많이 먹어봤었던 성심당 빵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보이는 빵은 특별히 더 맛있게 보였다.
그런 분위기에 휩쓸려 무절제로 빵을 쟁반에 담았다. (결국 많이 남기고, 포장해 왔다..)
성심당 2층 카페
구입한 빵을 들고서 2층으로 올라갔다. 대전컨벤션센터(DCC) 성심당은 1층에서 빵을 구입한 후 2층에서 먹을 수 있다. 커피나 음료는 2층에서 별도로 주문을 해야 하는데, 그전에 테이블 자리를 맡는 것이 급선무다.
1층의 규모에 비해 2층 카페의 면적은 좁은 편이라서 앉아서 빵과 커피를 마시기도 어렵다. 날씨가 좋으면 엑스포공원 안에서 성심당빵을 먹어도 좋겠지만, 추운 겨울이라 실내에서 먹을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10분 정도 기다린 끝에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2층에서 1층을 내려다보았는데, 빵을 만드는 거의 모든 과정을 구경할 수 있어서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직접 주문 메뉴 빵
총 여섯 종류의 빵을 맛보았는데, 모두 맛있었다. 이미 선물용으로 많이 먹어봤었던 튀김소보로는 평범하게 느껴지는 익숙한 맛이었다.
오히려 심버터라우겐을 맛있게 먹었었는데, 가족 모두가 맛있게 먹어서 추가로 더 구입해서 먹었었다. 짭조름하면서도 담백하고, 풍미가 가득한 부드러운 버터가 어우러진 심버터라우겐은 정말 최고였다. (아메리카노와 찰떡궁합!)
베스트 추천 메뉴
그리고 이날 최대의 성과는 성심당만의 시그니쳐 샌드위치였다. 유럽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잘 알겠지만, 빵이 주식이기도 한 유럽국가에서는 동네 어느 빵집을 가더라도 웬만해서는 다 맛있다.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프랑스와 같은 나라의 아무 빵집을 그대로 우리나라 어느 상가에 가져다 놓아야도 대박집이 될 거다. 그 정도 빵에 대한 사랑과 맛의 수준이 높다는 것이다.
성심담에서 아메리카노와 함께 먹은 샌디위치는 유럽여행에서 맛보았던 감탄을 자아냈던 그 현지 샌드위치를 연상케 할 정도로 퀄리티가 높았다.
아삭아삭 싱싱한 야채, 담백하고 고소한 햄, 달콤 짭짤하면서 진한 풍미를 지닌 치즈, 그리고 바게트와 식빵의 중간단계의 이상적인 식감과 씹을수록 맛있는 빵은 화룡정점이었다.
성심당 샌드위치는 가격만 보았을 때 비싸게 느껴질 수 있으나, 사이즈(일반 샌드위치 1.5배 이상)와 맛을 감안하면 오히려 저렴하게 느껴졌다.
너무도 맛있게 먹었었던 성심당샌드위치라, 매장에서 2개를 먹고, 나오는 길에 추가로 2개 더 구입해 와서 다음날에도 먹었다. 최고다 성심당샌드위치!
맛있게 빵과 커피로 배를 채운 후 밖으로 나와보니 저 멀리 엑스포공원 한빛탑이 보였다. 세계박람회 대전엑스포가 93년도에 개최된 것으로 기억하는데, 당시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꿈 많고 순수했지만 철없던 그 아이가 30년 후 중년이 되어 다시 대전을 찾아온 것이다. 하늘을 찌를 듯이 높고 뾰족하게 솟아있는 한빛탑의 웅장함에 감탄했던 아이가 어른이 되어 성심당 빵맛에 감탄하였다. 잠시나마 어릴 적 대전엑스포와 함께 했었던 따뜻한 기억들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겨보았다.
대전 성심당 본점 까까운 맛집 정보.
서울 구로구 푸른수목원 낭만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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