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화창고 포근했던 주말 오전. 그날따라 하늘은 맑고, 미세먼지도 없는 청명한 하늘이라 문득 등산을 하고 싶어 졌다.
집 근처에 이름 모를 산들이 많지만, 자가용으로도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적당한 높이의 서울근교 산다운 산을 오르고 싶어 져서 포털검색을 해보았다.
아이와 함께 등산이나 트래킹을 하기에도 적합한 산들이 몇 개 나왔고, 그중에서 적당한 운동효과와 정상에 올랐을 때 성취감도 느낄 수 있는 산으로 숲나들이 명소 경기도 시흥시 소래산으로 정했다.
그렇게 난생처음으로 시흥 소래산 트래킹 등반을 아이와 함께 가족등산을 다녀왔다.
경기 시흥시 / 인천광역시 소래산
소래산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소래산은 정확히 시흥시와 인천광역시에 걸쳐 있는 산이다.
소래산 높이는 해발 299m로 어린 아동이 오르기에 힘들 수도 있는 산이지만, 우리 아이는 한 번도 쉬지 않고 단 번에 정상까지 뛰다시피 올라갔다. 왜 유아동반 숲나들이 명소인지 알 수 있었다.
'소래'라는 지명은 지형이 소라처럼 생겼다는 설과 냇가에 숲이 많아서 솔내가 많이 난다는 것에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소래산과 관련된 이야기로는 신라 무열왕 7년에 당나라 소정방이 나당 연합군의 일원으로 군사를 이끌고 백제를 공략하기 위하여 중국 산동성의 래주를 출발하여 덕적도를 거쳐 이 소래산에 머물다고 한다. 그 후 소정방의 '소'자와 래주의 '래'자가 합쳐져 '소래산'이라고 부리었다고 한다.
소래산 정상에서 서울시와 서해 바다까지 바라볼 수 있으며, 소래산 중턱 산기슭에는 조선 세종 때 영의정을 지낸 하연의 묘가 있다.
또한 고려시대 산 중턱 바위에 서 있는 부처의 모습을 새긴 높이 14m의 마애보살입상 암벽화를 만날 수 있는데, 이 암벽화는 우리나라 보물로 지정된 문화유산이다.
소래산 공영주차장 주차정보
우리 가족이 주차한 주차장은 시흥시 ABC행복학습타운이다. 주말에도 행복학습타운은 개방되어 있으며, 등산객이 많이 몰리는 봄, 가을 등 날씨 좋은 주말이나 휴일에는 주차요금을 받는다.
반면 비수기나 방문객이 적은 시기에는 주차비가 무료로, 차량통행 차단기를 아예 올려두는 경우도 있다.
참고로, ABC행복학습타운 주차료는 일반적인 공영주차장 요금에 준하는 수준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
따라서 괜히 근처 주택가나 이면도로에 주차했다가 단속당하여 과태료 내지 말고, 부담 없이 넓고 편리한 시흥ABC행복학습타운에 주차하자.
무엇보다, 시흥시행복학습타운에 주차하면 곧바로 소래산 산림욕장과 메인등산로로 연결되기 때문에 등산로 접근성이 매우 우수한 장소이다.
소래산 발지압 맨발걷기 산책로
ABC행복학습타운 주차장에서 곧바로 소래산 정문 등산로와 연결된다. 초입의 등산길에는 20여 미터에 다른 경사진 발바닥지압 길이 마련되어 있다.
맨발걷기나 맨발산책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소래산 지압길을 걸어보길 권한다. 길지 않은 코스지만,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 가볍게 맨발로 걷기 좋은 발바닥 지압로다.
소래산 산림욕장 놀자숲 (숲체험)
아이 유아를 동반한 가족에게 시흥시 ABC행복학습타운 주차장에 주차하는 것을 권하는 가장 큰 이유가 이 소래산 숲체험 공간과도 가깝기 때문이다.
소래산 산림욕장, 숲체험 놀자숲이 모여 있어서 굳이 정상까지 이르는 등산로나 트래킹코스를 오르지 않더라도 산림욕장과 숲체험 놀자숲에서만 머물러도 아이들은 충분히 재미있게 뛰논다.
우리 가족은 정상 등반이 목적이라서 외부에서만 쓱 훑어보고 소래산트래킹 등산로를 올라갔다.
소래산 등산로 트래킹코스
소라를 닮아 폭이 좁고 뾰족한 모양의 소래산은 높이나 규모에 비해서 정상으로 갈수록 가팔라지는 산지형이다.
정상부근에 가까워지기 전까지는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사진처럼 나무데크 계단길도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다만,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지형이 험하고 돌길이나 돌계단이 많아서 유아나 노약자가 등산할 때에는 안전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소래산 마애보살입상 (문화재)
대한민국 보물로 지정된 시흥시 소래산 마애보살입상이다. 고려시대 소래산 중턱에 있는 장군바위(병풍바위)에 새겨진 높이 15m에 다른 거대한 불상이다.
바위 면에 선각되어 불교 회화처럼 평면적이지만, 거대한 규모와 유려한 조법이 돋보이는 국내 최대 크기의 마애상이다.
그래서일까 소래산 마애보살입상 앞에서 합장하며 기도하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무교인 나도 자연스럽게 합장을 하고 잠시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소래산 정상 꼭대기 전망 경치
높이 299m에 다르는 제법 산다운 소래산 정상의 전경이다.
동네 나지막한 산들의 정상에서는 볼 수 없는 산이름이 새겨진 비석도 보인다.
주말이라 그런지 정상에 머무르는 사람들이 많았고, 높이 299미터 '소래산'이 새겨진 비석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었다.
소래산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준비해 간 도시락을 먹으며 산에서 내려다보이는 경치를 감상하였다.
정상에서 서울시, 부천시, 광명시, 인천시, 시흥시가 한눈에 보였고, 멀리는 관악산까지도 보였다.
기대 이상의 조망권을 지닌 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시거리만 좋으면 서해바다까지도 볼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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