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엘리베이터 게시판에서 눈길을 끄는 전단지를 발견하였다. 평소 아파트 관리사무소 게시글도 잘 안 읽는데, 홍보물 게시판은 들여다볼 시간도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업체를 운영하는 사업자의 입장에서 홍보와 마케팅은 필수불가결이고, 아파트 광고게시판의 공간을 내어주면서 아파트는 기타 소득을 올릴 수 있으니 아파트와 사업체가 서로 윈윈 하는 구조임은 틀림없다.
이러한 아파트게시판 홍보란에 게시된 광고물 중에서 유독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전단지가 있었다. 처음에는 '요새는 현상수배범 전단지를 아파트에 게시하나? 어떤 범죄자일까"하는 궁금증에 전단지를 읽어보았다.
우습게도 'wanted'라는 문구 아래의 사진에는 얼굴이 가려진 어린이가 영어책을 들고있었다. 이 수배? 전단지의 출처는 옥길동 영어학원 키즈앤리딩이었다. 여름방학 영어독서 특강으로 아이를 보냈었던 공부방이라서 반가운 마음에 읽어봤다.
키즈앤리딩 아파트광고 홍보 전단지에서 기억에 남는 문구는 'AR 2.5점, 매직트리하우스, 영어문해력자격시험, 중3수준, 영문법'이었다.
생소했던 AR점수를 포털에 검색해보니, AR점수 3점대면 우리나라 중학교 수준의 영어 수준이라고 나온다. 초등학생이 중학생 수준의 매직트리하우스나 드래곤마스터즈를 읽는다니.. 영유 출신들만 다니는 영어학원인가? 싶었다.
몇 자 안 되는 소개글을 읽어보니, 초중상급의 3개 클래스를 운영하는 것으로 보이고, AR3점대 영어원서를 읽는 반은 상급반이 아닐까. 아마도 영어수준을 기준으로 학급을 편성하고 운영하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초등학생이 중학생 수준의 영어책을 읽는다는 사실은 놀랍다.
키즈앤리딩 여름방학 특강이 오전시간에 진행되어서 다소 걱정을 했었는데, 거부감 없이 아이가 즐겁게 수업을 받아서 키즈앤리딩과 아이 모두에게 고마웠다. 지도를 검색해 보니, 키즈앤리딩은 옥길산들초등학교 후문에서 가깝다.
아이가 평소 하교하고 후문으로 나오면 바로 연결되는 센트리뷰 놀이터에서 자주 친구들과 노는데, 그 놀이터 바로 앞 동에 위치한 곳이었다. 옥길 산들초등학교 초품아 아파트의 입지 때문에, 도로를 건너지 않고 안전하게 등하원 할 수 있어서 더 관심 가는 영어공부방이다.
부천옥길 축구교실 정보.
부천옥길 소아과 명의 정보.
옥길 남성전용미용실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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