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스타필드 돗대기시장 / 아이가 부모에게 바란게 장난감일까?

 

 

어린이날 아침부터 계속 비가 내렸다.

야외활동은 못하고, 아이들은 집에서 뛰고

애니메이션, 영화, 학습만화 등

정적인 실내놀이를 하였음에도

일찍 기상한탓에 점심시간도 되기 전이었다.

 

기상악화 휴일이면 으레 가게 되는

스타필드

오늘도 어김없이 단지 놀이터 가듯

스타필드시트로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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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스타필드시티 2층 완구점에서

장난감을 사주려 하였으나...

 

장난감가게는 인파로 발 디딜 틈 없었다.

장난감 사러 온 부모와 아이들로

마치 만원 버스를 보는 줄 알았다.

 

장난감 구입은 다음으로 미루고

아이가 좋아하는

마리오 레이싱 게임을 하고자

4층 게임존 오락실을 향했다.

 

뜨악....!!!!

오락실 게임장도 사람들로 붐볐다.

웬만한 게임기는 웨이팅을 해야 했다.

결국 가장 인기 없는 한산한

게임을 한 판 마치고

터덜터덜 걸어 나오며 발견한

초이락프렌즈 어린이날 페스티벌!

 

4층 CGV 매표소 앞에서 발견한

어린이날 페스티벌 행사 부스

 

완구회사 손오공 초이락에서

진행하는 어린이행사였다.

 

헬로카봇 보물 찾기와

탑스피너 배틀대회

 

ㅠ

다양한 상품이 지급되었으나,

시간이 안 맞아 못하였다.

 

그래도

사진에 담지는 못하였지만,

헬로카봇 로봇들과

탑스피너 체험공간이 있어서

잠시나마 아이가

로봇과 팽이를 가지고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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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와 무관하게 어린이날은 어디를 가던 사람들이 붐빈다. 그렇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오늘 스타필드 방문객은 심하게 많았다. 인파 속에서 아이를 놓칠까 봐 아이의 손목을 꼭 붙잡고 다녀야 했고, 아이를 다그치는 부모와 말다툼하는 부부들을 여럿 목격하였다. 

 

아이들의 해맑은 표정에 비하여 부모들은 얼굴은 짜증과 피곤함이 묻어있는 경우가 많았다. 어린이를 위한 날이라지만, 부모의 표정과 기운이 고스란히 자녀에게 전해질 건데, 아이의 손에 플라스틱 화학덩어리 장난감 하나 쥐어주는 것이 정말 바람직하고 현명한 부모의 모습일까 자문해 보았다. 나의 결론은, 비는 내리고, 집에서 알차고 보람되게 어린이날을 보낼 자신이 없으니 외출하였다고 생각된다. (나도 마찬가지다)

 

딱 잘라 이분법적 사고로 바라보면 안 되지만,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여유 있는 가정은 오늘 같은 날에는 오히려 집 안에서 가족끼리만 오붓한 시간을 보냈을 가정의 비율이 더 높지 않을까 하는 추정을 해본다. 비 내리는 어린이날은 특히 복잡할 것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을 것인데, 아이들을 끌고 쇼핑몰을 방문하였다는 것은 집보다 외출로 얻는 만족감이 더 크기 때문일 것이다. 가난할수록 허세가 많다고 한다. 소비를 통해서 가난과 열등감을 잠시나마 감출 수 있어서다. 장난감 선물상자를 꼭 끌어안고 있는 아이, 그 아이를 사이에 두고 격렬하고 날카롭게 말다툼하던 어느 부부를 바라보며 어린이날의 씁쓸한 단면을 보았다. (연관성 없으나, 나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고금리, 고물가, 그리고 경제성장률 둔화 등 국제 및 국내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다. 각자 가정마다 포지션이 다를 것이데, 현명하게 판단하고 대처해야 한다. 우리 가정은 최우선으로 소비를 줄이는 허리띠졸라메기부터 시작했다. 체면을 챙기기보다 가정을 챙기자. 합리적인 소비가 더욱 중요해진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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