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분리수거장에는 남성(남편)이 많다? 쓰레기장 주변 흡연(담배)

우리 집 재활용 분리수거와 음식물쓰레기 처리 담당은 나다. 보통 분리수거와 음식물쓰레기 처리 장소가 한 곳에 있다 보니 세트로 함께 버리고 있다.

 

신혼 때부터 해오던 쓰레기 버리는 일을 하면서 느낀 바는 여성보다 남성(남편)의 참여도가 더 높다는 것이다. 이는 이사를 다녀보아도 지역과 무관하게 남편들이 적극적?으로 하는 가사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참여하는 남성들의 비중 또한 세월이 흐를수록 높아지며, 이제는 거의 정착되다 싶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풍경이 되었다. / 내가 살았던, 살고 있는 곳에 한한다.

 

특히, 낮에 보다는 저녁시간에 분리수거장을 가보면 남편(남성)들의 비중이 더욱 압도적으로 높아진다. 다른 집안일 가사들에 비해 유독 남성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보이는 분리수거 재활용과 음식물쓰레기 처리 현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별 것도 아닌 건데, 심심풀이로 그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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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꽁초 유독 많은 분리수거장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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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내 재활용센터(분리수거장)에서 남성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시간대는 저녁식사를 마친 7~9시 무렵이다. 가정에서 배출된 음식물쓰레기와 함께 일반쓰레기 및 분리수거를 처리하기 위해서 남편들은 쓰레기들을 들고 분리수거장으로 집결한다.

 

남성들이 한꺼번에 몰려서 혼잡할 때도 있지만, 좁은 분리수거장 안에서도 남성들은 전장에서 총탄을 피해 가듯 충돌이나 마찰 없이 질서 정연하게 쓰레기 처리 임무를 신속하게 완수한다. 음식물처리기, 종량제쓰레기함, 플라스틱수거함, 종이수거함, 비닐수거함 등을 오고 가면서도 웬만해서는 부딪히지 않는다. 대부분 나처럼 쓰레기배출 처리가 숙달되어 있는 것이다.

 

일사불란하게 쓰레기처리를 끝마친 남편들은 곧바로 집으로 올라갈까? 아니다. 신기하게도 분리수거 쓰레기처리를 마친 남편들은 흡연자가 많다. 조금 전 분리수거장에서 보였던 기민한 움직임은 어디 가고, 흡연장소에서는 평화롭고 느긋해진다. 마치 흡연시간을 조금이라도 확보하기 위해서 쓰레기 버리는 일을 분주하게 한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일까 아파트 단지 내 분리수거장 근처 바닥에는 담배꽁초들이 많이 보인다.

 

흡연하는 남편들의 모습은 가지각색이다. 멍하니 흡연에만 몰입하는 흡연집중형, 스마트폰을 보면서 흡연하는 스마트형, 하늘을 바라보며 담배연기와 함께 한숨 쉬는 한숨형, 누군가와 통화하며 흡연하는 수다형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흡연한다. 간혹 쓰레기 버리기와 흡연까지 논스톱으로 빠르게 해치우고 서둘러 집으로 올라가는 남편들도 있지만, 다수의 남편들은 짧은 흡연시간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해방감을 느끼며 여유를 즐기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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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협한 일반화의 오류일 수도 있지만, 그동안 내가 봐왔던 저녁시간에 분리수거하는 남편들 중에는 유독 흡연자 비중이 높았다. 그렇다면 비흡연자 남편들은 쓰레기처리 참여도가 낮을까? 그렇지 않을 거다. 그들 또한 가사 집안일 참여 총량은 흡연자와 비슷할 거다. 맞벌이 가구가 대세인 요즘세상에 남편들의 가사 집안일 참여는 자연스럽고 당연한거다. 더욱이 가사노동은 여성보다 남성이 유리한 신체조건을 가졌다고 본다.

 

동지애가 느껴지는 분리수거장에서 느낀 감정을 끄적여봤다. 가화만사성이 별거 없다. 아빠가 조금 더 움직이고 힘을 쓰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더라. 남편들이여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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